靑 “文대통령, 퇴임 후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경호 문제”

중앙일보

입력 2020.06.05 08:48

수정 2020.06.0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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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경남 양산시 매곡동 사저 앞에서 주민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퇴임 후 사저를 짓기 위해 최근 경남 양산시 통도사 인근에 3860㎡(1167평)의 부지와 109.62㎡(33평)의 주택을 매입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5일 “문 대통령은 퇴임 후 경남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에서 지낼 계획”이라며 “경호 문제를 이유로 사저를 양산 매곡동에서 인근 하북면으로 옮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양산시에 따르면 청와대 경호처는 지난해 연말부터 문 대통령의 새로운 사저와 대통령 경호처 근무 시설 등을 짓기 위해 땅 매입을 준비해왔고, 지난 4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대통령 경호처는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313번지와 363-2∼6번지 3860㎡ 땅과 부지 내 2층짜리 단독주택(1층 87.3㎡, 2층 22.32㎡)을 14억 7000여만원을 주고 사들였다.
 
토지 시세는 3.3㎡당 100~150만원 정도로, 문 대통령은 시세대로 사저 부지를 산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사저가 들어설 곳은 통도사 인근으로 주택, 카페, 식당 등이 모여 있고 양산에서는 교통이 편리한 편이다.  

5일 오전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일대.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퇴임 후 이 마을 한 주택(붉은 선)을 사저로 사용한다.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양산 지역 교통 요지에 사저를 매입한 것을 두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처럼 열린 사저를 구상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지산리 평산마을 일대는 차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시골길이 이어진데다 사저 부지는 언덕 지형인 탓에 개방형으로 건물을 짓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퇴임 후 아무 것도 안 할 것이라며 열린 사저는 과한 해석이라고 말했다.  
 
평산마을은 경부고속도로와 직선거리로 2㎞ 거리에 있고, KTX 울산역과는 12㎞ 떨어져있다. 사저 부지에서 약 2㎞ 거리에 통도사가 있고, 지난해 10월 작고한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 묘소와 거리는 13㎞ 정도이다.  
 
문 대통령의 현재 사저인 양산시 매곡마을과 모친 묘소가 마련된 양산 하늘공원과의 거리는 25㎞로, 사저를 옮길 경우 묘소와 거리는 더 가까워진다. 
 
양산시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당선 전 머물렀던 양산 매곡동 사저는 지형적으로 경호상 문제가 제기되면서 계속 새로운 부지를 물색해 온 것으로 들었다”며 “퇴임 후 이곳에서 머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