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승률 22% 차이

중앙일보

입력 2020.06.0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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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전〉 ○·구쯔하오 9단 ●·양딩신 9단
 

장면 8

장면 ⑧=불리한 흑은 1로 두어 최대한 버틴다. A의 진출과 B의 절단을 엿보는 칼칼한 수다. 순간 백2가 반상에 떨어졌다. 엄청난 강수다. 흑3엔 백4로 붙여 숨 쉴 틈을 주지 않는다. 흑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한데 이게 무슨 일인가. AI의 백의 기대승률이 62%로 떨어진다. 80%대에서 움직이던 승률이 무려 20% 언저리 떨어진 것이다. 뭐가 잘못됐을까.
 

AI의 추천

◆AI의 추천=인간이나 AI나 깊숙이 파고든다는 발상은 비슷했다. 다만 방향이 약간 달랐다. AI는 백1을 추천하며 기대승률 84%라고 표시했다. 흑2엔 백3, 흑4엔 백5의 연결. 놓이고 보니 흑은 중앙을 안전지대로 이끄는 일만 해도 벅차 보인다. 〈장면8〉의 백2와 이 그림의 백1. 얼핏 비슷하지만 이 한 수에서 승률이 22%까지 벌어졌다.
 

실전진행

◆실전진행=흑을 쥔 양딩신은 고심 끝에 흑1로 물러섰다. 그 결과 4까지 백은 무사 귀환했고   A의 부수입도 남았다. 박영훈 9단은 “백이 크게 해낸 것 같은데 AI는 박한 평가를 내렸다. 5의 승부수를 허용한 것이 마음에 안 들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