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는 4일 선별진료소를 확대 개편해 '감염병 관리센터'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최근 정부가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승격시키고 국립감염병연구소를 만들겠다고 밝힌 것과 맥이 닿아있다. 중앙정부 대응에 발맞춰 지방정부도 그간 선별진료소를 중심으로 운영해왔던 감염병 관리체계를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준비하겠다는 뜻이다.
서울 강남구 선별진료소→감염병센터로 확대
강북구, 음압 구급차 이달 중 배치
센터엔 감염병 전문 의료인과 역학조사관 등 전문인력도 배치된다. 강남구는 "해외입국자나 어르신과 같은 취약계층 관리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평상시엔 결핵과 매독, 에이즈와 같은 질병 정보를 통합 관리한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 질환이 발생한 위기 상황엔 대량 검사와 신속 진단을 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강남구는 "감염병 전문 병원 및 질병관리본부 등 방역 당국과의 유기적 연계와 협력을 통해 위기대응체계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남·강북구…특수 구급차도 구비
강북구도 음압특수 구급차 도입에 나선다. "음압 구급차는 환자를 외부와 완전히 격리한 상태로 안전하게 후송하는 역할을 수행하는데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선 필수라는 판단에 구비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강북구는 구급차에 구조 장비 세트와환자 상태를 실시간 파악할 수 있는 감시장치, 음압 덮개로 이뤄진 환자운반기 등이 탑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북구는 조달청을 통해 음압 구급차를 발주한 상황으로 이르면 이달 안에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전국 보건소에 음압 구급차가 배치된 곳이 적다"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중장기 의료 인프라 구축에 방점을 두고 감염병 대응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