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월드는 3일 “지난 4월 태어난 새끼 한국 늑대 6마리가 건강하게 자람에 따라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월드측은 전시시설을 마련하는 등 준비작업을 거의 마친 상태다. 이번에 오월드 내 어린이 동물원에서 공개할 새끼 늑대는 2008년 러시아 사라토프주에서 들여온 늑대의 3세이다.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종 1급 동물인 한국 늑대는 자연 상태에서는 멸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2008년 러시아서 들여온 늑대 3세
지난 4월 태어나 강아지 크기로 자라
늑대, 상대방 무리의 새끼 무는 습성
오 월드 김용선 차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지난 2월 29일부터 4월5일까지 46일 동안 동물원을 휴장했다”며 “이 바람에 새끼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잘 큰 것 같다”고 전했다.
오월드측은 이번에 태어난 새끼에게 파보바이러스 등 개 과(科) 동물에 치명적인 감염증 예방을 위해 백신을 접종하고, 구충제 투여까지 마쳤다. 2010년에는 오월드에서 태어난 한국 늑대 새끼 6마리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모두 죽기도 했다. 당시 충남대 수의과대학의 조사결과 개과 동물에 침입, 심장과 간 등을 손상하는 파보(parvo) 바이러스에 감염돼 폐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파보 바이러스는 일단 감염되면 치료법이 없으나 백신 접종으로 예방은 가능하다. 2010년 당시에는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월드는 이번에 공개하는 새끼 늑대 6마리를 비롯해 전국 동물원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 늑대 22마리를 사육 중이다. 늑대 수명은 12~15년이며 한 번에 새끼를 2~3마리 낳는다.
대전=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