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 관련된 의혹 대부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로만 일관했던 윤 의원의 해명은 민주당 내에도 불씨를 남겼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1일 최고위원회에서 “아쉽게도 기자회견이 윤미향 의원에게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기엔 충분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윤 의원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돼 기자회견서 근거 자료를 공개하는데 어려움을 있었을 것”이라며 “그렇더라도 최소한 윤 의원 개인계좌로 받은 후원금 지출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공직하고자 하는 사람의 책임있는 자세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신속한 검찰 수사를 통해 윤 의원에 관한 국민적 의혹이 하루빨리 해소되길 바라며 이번 일이 위안부 운동이 진일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남인순 "이용수 할머니 2차 가해 우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윤 의원과 이해찬 대표 사이를 오가며 윤 의원 엄호 최일선에 섰던 남인순 최고위원이 이용수 할머니 2차 가해에 대한 우려를 표해 눈길을 끌었다. 남 최고위원은 “여성 인권운동가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2차 가해가 도를 넘었다”며 “온·오프라인에 확산하는 혐오성 발언이 소모적 편가르기를 낳고 위안부 피해자에 또다른 폭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남 최고위원은 “위안부 문제가 더는 한국사회의 주요 이슈가 되지 못하게 위안부 운동의 숨통을 끊으려는 시도”라며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2차 가해는 피해자가 말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든다. 2차 가해를 중단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부족한 해명 불가피" 두둔
민주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인 현근택 변호사도 “정치적인 사건 수사를 받아보면 방송에서 한 말보다 기자회견에서 한 말을 (검찰이) 굉장히 예의주시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검찰 수사를 앞둔 상황에서 디테일하게 얘기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의 해명이) 다소 부족한 면이 있다. 구체적인 자료나 근거라든지 주택자금의 출처 등에 대한 디테일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있는데 불가피했다고 본다”며 한 말이다.
임장혁ㆍ김홍범 기자 im.janghyu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