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독일 밀레에 로봇 청소기 기술 빌려주고 특허료 받는다

중앙일보

입력 2020.06.0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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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1일 독일 가전업체 밀레와 로봇청소기 관련 특허 사용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재 LG전자는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코드제로 R9(사진), 로보킹 등 모든 로봇청소기 제품에 이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LG전자가 최근 유럽 가전 업체인 '밀레'와 로봇 청소기 관련 특허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공개했다. 밀레는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주에 본사를 두고 세탁기·식기세척기 등을 만드는 유럽 내 생활가전 업체다. LG는 이번 계약을 통해 밀레로부터 특허 기술료를 받고 밀레는 기술을 활용해 로봇 청소기를 생산·판매한다. 
 
이번에 LG전자 밀레에 라이선스를 준 기술은 ‘충전 유도 가이드’를 비롯한 LG의 3개 독자 기술이다. 충전 유도 가이드는 청소를 마친 로봇청소기가 충전도크까지 정확하게 돌아오게 하는 기술이다.
 

LG전자 특허 기술인 '충전 유도 가이드' 원리도. 적외선이 일직선으로 곧게 뻗어나갈 수 있도록 격벽 구조를 이용해 다른 방향으로 나가는 적외선을 차단시킨다. [자료 LG전자]

 
LG전자는 또 '먼지통에 결합하는 필터의 장착 여부 감지구조', '하부 브러시의 결합구조' 등 다른 특허 두 건도 밀레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는 "현재 로봇 청소기와 관련해 글로벌 기준 700건이 넘는 등록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활가전 분야 앞선 특허 경쟁력 인정받았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에는 미국 GE 어플라이언스와 얼음 정수기 냉장고의 핵심특허 공유 계약을 체결했다. LG전자의 독자 기술인 냉장고 내 '도어 제빙'과 관련한 기술이다. LG전자에 따르면 도어 제빙 기술은 냉동실 내부에 있는 제빙기, 얼음을 저장하는 통, 얼음을 옮기는 모터 등 제빙 관련 부품을 모두 냉동실 도어에 배치하는 특허 기술이다. LG전자는 도어 제빙 기술에 대해서도 글로벌 기준 등록 특허 400여 건을 가지고 있다.


LG전자는 2017년부터 북미 가전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월풀을 제치고 생활가전 부문 영업이익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생규 LG전자 특허센터장(부사장)은 “LG전자는 글로벌 가전 시장을 선도하는 원동력인 지적 재산권을 적극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