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원격근무를 속속 도입하고 있는 대기업 인사담당 책임자 사이에서 돌고 있는 위기의식이다. 지난 18일부터 SK이노베이션이 1주는 회사, 3주는 집에서 일 하는 ‘1+3주 재택’ 실험을 시작했다. 롯데지주도 대기업 최초로 ‘주 1회 의무 재택근무’를 선언했다. 네이버·카카오 등 IT기업은 이미 재택근무가 일상이다.
“코로나 이전 일하는 방식 안 돌아가”
빠른 대응 대기업과 달리 중기 취약
문서공유·화상회의툴 개발 역부족
새 업무 환경 구축 외부지원 필요
조직이 움직이게 하자면 그에 걸맞은 원격근무 환경이 따라가야 한다. 10년 전부터 스마트워크 컨설팅을 해온 최두옥 베타랩 대표는 “재택근무가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바람에 미처 대비하지 못한 기업이 대다수”라며 “가장 기초적인 문서 및 자료 공유나 화상회의와 같은 협업 툴부터 조직 특성에 맞게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호철 더존비즈온 플랫폼사업부문 대표는 “코로나19와 같은 비상 상황이 언제 재발할지 모르는 불확실성의 시대가 됐다”며 “이에 대비해 기업이 경영의 단절을 피하자면 클라우드 기반의 원격근무 환경을 갖추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래학자 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 교수는 원격근무 솔루션의 발전 속도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당장 화상회의를 통해 소통의 장벽을 허물었지만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실제로 같은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화상회의 툴이 벌써 나오고 있다”며 “이는 기존의 회의 공간이나 사무실 배치도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자체 개발팀과 전문인력을 갖춘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이 같은 변화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 최 대표는 “중소기업이 원격근무 시대에 도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선 정부와 공공부문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20 리모트워크페어=오는 6월 29~30일 서울 코엑스에서 중앙일보와 에코마이스 주최로 열리는 ‘일과 사람, 2020 리모트워크페어’는 이런 목마름을 채워줄 기회다. 이번 행사에선 원격근무를 주제로 한 전시와 콘퍼런스가 동시에 열린다. ‘일과 사람’이란 주제로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에서 이틀간 열리는 콘퍼런스에선 닐스 플래깅, 황성현 카카오 인사총괄 부사장, 미래전략가 정지훈 경희사이버대학 교수, 협업툴 ‘잔디’를 운영하는 토스랩 김대현 대표, 디지털 솔루션 기업 더존비즈온의 지용구 대표, 최두옥 베타랩 대표 등이 실전 노하우를 전수한다. 같은 기간 코엑스 1층 그랜드볼룸에선 국내외 원격근무 솔루션 및 장비 회사의 체험 전시가 열린다.
◆공공기관 특별 세션=둘째 날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고용노동부와 공공발주자협의회 정책당국자가 나서서 코로나19 이후 정부의 ‘언택트’ 행정 도입 계획과 발주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이후 정부 행정에도 비대면 인프라 구축이 시급해진 만큼 관련 발주도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각종 지원제도도 상담할 수 있다.
2020 리모트워크페어
▶행사명 : 일과 사람 2020 리모트워크 페어
▶일시 : 2020년 6월 29~30일
▶장소 :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콘퍼런스), 1층 그랜드볼룸(전시)
▶후원 :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고용노동부·중소벤처기업부
유부혁 기자 yoo.boohy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