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양정고 2학년 A군의 대학생 누나 B씨가 전날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치료병원으로 이송됐다. B씨는 앞서 서대문구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구체적인 동선과 접촉자 등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검사 결과 A군은 음성 판정이 나왔다. 하지만 A군이 다니는 학교와 목동 학원가엔 비상이 걸렸다. A군이 수강했던 학원은 30일 문을 닫고 학생을 돌려보냈다. A군은 목동 학원가의 국어‧영어‧수학 보습학원에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부모들은 학원을 통해 자녀가 코로나19에 감염될까 걱정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8일에는 서울 여의도 연세나로 학원에 다니던 중학생 2명이 확진됐고, 24일에는 강서구 영렘브란트 미술학원에선 강사로부터 유치원생이 감염됐다. 초3 딸을 키우는 김모(38‧서울 송파구)씨는 “등교 시작과 함께 아이를 학원에 보내는 부모들이 많다. 이러다 학교‧학원에서 대규모 감염이 발생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교육당국도 학원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교육당국은 1일부터 시도교육청·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학원 방역실태 점검에 나선다. 방역수칙을 어긴 학원은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고, 정도가 심하면 집합금지명령을 내려 사실상 문을 닫도록 할 예정이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