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중국업체인 샤오미가 가성비를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고가폰 시장이 부진하면서 삼성과 LG 등 국내업체도 중저가폰 출시를 확대하고 있어 50만원대 이하의 스마트폰 대결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홍미노트9S 출시 시작으로 신제품 투입
판매채널 다양화하고 5G폰 출시 계획도
샤오미는 스마트폰을 그동안 국내에서는 주로 온라인을 통해 자급제 형식으로 판매했다. 이번에 이통사 대리점을 통해 판매에 나선 건 한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샤오미는 판매 채널뿐 아니라 AS센터도 확대하고, 전용 콜센터 운영도 시작할 계획이다.
샤오미는 다음달엔 5G폰인 ‘미10 라이트’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샤오미가 미10 라이트 출시일을 두고 이통사와 협의를 진행 중인 걸로 안다”고 말했다. 미10 라이트는 유럽에서 먼저 출시됐고 스펙은 홍미노트9S와 유사하다. 다만 디스플레이로 LCD(액정표시장치)를 채택한 홍미노트9S와 달리 아몰레드(AMOLED)로 바뀌고, 5G 통신을 지원한다는 점이 다르다. 가격은 유럽 모델 기준 300유로 후반(50만원 초반)대다.
보급형 전성시대…국내 업체와 대결 불가피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으로 세계 스마트폰 산업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다. 하지만, 샤오미는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하며 세계 4위를 차지했다. 특히 해외 매출은 2020년 1분기 248억 위안(약 4조 2822억1599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8%나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샤오미 전체 매출에서 해외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도 처음으로 절반(50%)에 달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