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따른 국가적 위기극복, 경제 회생의 빠른 실현, 그 일을 외면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이 위원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양상 속에 출마 결심을 다지고 있다. 28일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9명에 달하면서 53일 만에 가장 많은 수를 기록하는 등 잦아드는 듯했던 코로나19는 다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총리 재임 시절인 2019년 강원 산불 진압 등 재난 상황에서 ‘위기극복의 리더십’을 평가받은 적 있는 자신이 국가적 위기상황에 앞장서 당을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논리다.
다만 내주 초로 전망됐던 출마 선언 시점은 다소 늦춰질 거라고 한다. 이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불안정해졌다. 이런 단계에서 선언이라고 한다는 게 부적절해 보인다"며 "내주 초에 제 거취를 발표한다는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당대회가 8월 29일 치러지는 만큼 우선 코로나19국난극복위 활동에 집중하면서 적절한 출마 선언 시점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 측 관계자는 "이 위원장이 출마한다면, 김 의원의 출마 가능성은 커진다"고 말했다. 당초 당 대표 선거를 건너뛰고 대선 도전으로 직행할 거란 예상이 많았는데 최근 기류가 다소 바뀌었다고 한다. 현재 막판 고심 중인 김 의원은 이 위원장의 출마가 좀 더 뚜렷해지면 내주께 입장을 밝힐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기존 당권 주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경쟁자들의 동향을 살피고 있다. 홍·우 의원은 전날 이 위원장의 출마 결심이 알려진 뒤 주변 의견을 다각도로 수렴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출마 강행' 쪽으로 입장을 정리하는 분위기다. 홍·우 의원 양측은 공히 "이 위원장이 공식 출마 선언을 하면 그 뒤 우리도 출마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것"이라고 했다. 당권 도전을 저울질해왔던 송영길 민주당 의원은 최근 이 위원장이 출마하면 자신은 경쟁에 합류하지 않고 이 위원장을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