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원내대표와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합당 선포식에 참석했다. 주 원내대표는 “환귀본처(還歸本處), 원래 있었던 곳으로 돌아간다는 말이 생각난다”며 “난리 통에 뜻하지 않게 헤어진 형제가 만나는 기분”이라고 했다. 원 대표는 “21대 국회는 누더기 선거악법인 연동형 비례제를 폐기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이제 당인의 한 사람으로서 원점에서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합당 소회를 밝히면서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주 원내대표는 “안 해도 될 고생을 ‘4+1협의체’(민주당ㆍ바른미래당ㆍ정의당ㆍ민주평화당+대안신당)란 세력들이 무리하게 밀어붙여 혼란과 불편을 겪었다”며 “그런데도 사과나 반성 없이 오히려 우리를 비난하는 염치 없고 후안무치한 일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원 대표는 “정당방위 차원에서 미래한국당을 창당하자 여당은 ‘쓰레기 정당’이라고 침을 뱉고 고발까지 했다”며 “그래놓고 슬그머니 1중대, 2중대를 만들었다. 해도 해도 너무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원죄가 있고 절대 의석을 갖춘 민주당이 누더기 선거악법을 결자해지의 자세로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선포식에는 합당 수임기구에 참여한 김상훈ㆍ이양수 통합당 의원, 염동열 미래한국당 의원과 최승재 당선인도 참석했다. 통합당 관계자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두 당의 당선인들이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 대표는 또 “김 위원장이 미래통합당의 지역 취약성이 호남인데, 미래한국당이 진정성을 가지고 호남으로 다가가는 역할을 당분간 해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며 “저는 이 사실을 공개 못 한 채 한국당의 당무를 이어가며 김종인 비대위의 출범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