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워크숍 행사 후 민주당 지도부 핵심 인사는 기자들과 만나 “윤 당선인 관련해 언론들이 틀렸다는 게 오늘 나왔지 않나. 안성 쉼터를 비싸게 주고 산 게 아니었다고 하지 않느냐”며 “사실관계 여부와 보도가 계속 달라지는 상황에서 당에서 나서 (윤 당선인 거취와 관련해) 뭔가 입장을 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2013년 정대협에 경기도 안성 위안부 피해자 쉼터를 7억5000만원에 판 김운근 금호스틸하우스 대표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고가 매각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나선 것을 두고 한 말로 해석됐다. 김 대표는 “(집과 땅) 원가 계산을 했을 때 총 7억7000만원이다. 할머니 좋은 일에 쓴다 해서 싸게 해드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한 재선 의원도 “윤 당선인은 아직은 당이 안고 간다. 위안부 문제는 당의 정체성과도 관련 있고 문제가 생겼다고 큰 당에서 바로 조치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소수정당이었으면 당이 휘청거렸겠지만, 당선인 177명의 큰 당이다. 솔직히 윤미향 터는 것처럼 털어서 안 나올 사람 177명 중 없겠는가 ”라면서다.
이런 강공 기류와 함께 한때 나오던 사퇴론은 잠복했다. 민주당의 ‘윤미향 지키기’ 기조는 28일에도 이어졌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거의 신상털기식으로 온갖 걸 다 끄집어내는데 보면 사실 아닌 게 과장돼서 나온 부분도 많다”며 “윤 당선인이 억울하다고 할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을 다 놓고 국민에게 밝히면 그때 (판단)하면 된다”고 했다. ‘국민 70%가 윤 당선인이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도 잘 몰라서 그런 것이냐’는 진행자 물음에 “그런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최민희 전 민주당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 일부 언론이 윤 당선인을 너무 한 방향으로 몰고 가고 있다”며 “할머니를 이용한 사람으로 몰아붙여진 윤 당선인 마음이 어떨까. 굉장히 가슴이 아플 것”이라고 감쌌다.
◇“윤미향 후보 추천 이론 없이 결정”=윤 당선인의 비례대표 후보 선정 과정에 대해서는 우희종 전 더불어시민당 대표가 해명에 나섰다. 더불어시민당은 총선 전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으로 두 정당은 총선 후 합당했다.
이어 “‘어느 분이 가장 대표적일까’라는 다음 질문에 이론 없이 윤미향씨다(로 모아졌다)”며 “민주당에 연결해달라고 했고 그분께 ‘저희가 후보를 심사하니 서류 내주십시오’ 이런 연락이 간 걸로 안다”고 했다. 이어 진행자가 "윤미향 당선인 영입을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직접 재가했다는 보도가 있다"고 지적하자 우 전 대표는 "후보가 선정됐을 때는 당연히 참여한 정당(민주당)과 교감은 있었다. 이러이러한 명부가 우리는 선정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 그 내역은 사전에 알려줬다"고 했다. 이해찬 대표의 재가라는 표현이 큰 틀에서 맞는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우 전 대표는 이용수 할머니가 2012년 민주당에 비례대표 후보 신청을 할 당시 윤 당선인이 말렸다는 보도와 관련해선 “그 당시 여든을 넘으셨던 나이인데 국회 활동은 저라도 말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구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