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지사와 최홍묵 계룡시장은 28일 오전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9월 개최하기로 했던 군문화엑스포를 내년 9월로 1년 연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충남도와 계룡시는 행사 연기에 따라 우선 행사 대행업체와의 계약을 연장하고, 예매권은 모두 환불 조치키로 했다. 그동안 모은 후원금은 기탁 기관과 단체와 협의를 통해 정기예금으로 예치한 뒤 운용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충남도·계룡시, 군문화엑스포 내년 9월로 연기
9개국 참가 등 대규모 국제행사, 코로나에 휘청
보령시, 오는 7월 머드축제 개최 여부 고심중
군문화엑스포는 당초 "K-Military, 평화의 하모니'를 주제로 오는 9월 18일부터 10월 4일까지 17일간 계룡대 비상활주로 일원에서 열 예정이었다.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세계평화와 화합에 기여할 수 있는 행사를 만드는 게 목표였다. 행사 예산은 155억원이다.
군문화엑스포조직위는 그동안 6.25 참전과 지원국과 국방수교국 등 전 세계 160개국에서 국가별 국방 장·차관, 국내외 참전용사와 가족, 세계제대군인연맹 등 내국인 124만 명, 외국인 7만 명을 포함해 모두 131만 명 관람을 목표로 행사를 준비해 왔다.
양승조 지사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행사도 취소하는 마당에 전시관 행사가 많은 국제행사를 개최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행사 연기에 따른 후속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충남에서 열리는 세계적 축제 중 하나인 보령머드축제는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200만명에 육박하는 인파가 몰리는 축제장이 자칫 코로나 19 확산의 온상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충남 보령시는 최근 보령축제관광재단 이사회를 열어 7월 17∼26일로 예정된 제23회 보령머드축제의 개최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사회에서는 온라인으로 머드축제를 진행하는 내용과 공식 행사 최소화, 참가자 대상 특수 제작 마스크 착용 의무화, 머드 체험 70% 이상 축소, 축제 기간 축소·연기 등을 논의했다. 하지만 축제 강행 시 참가자 간 접촉이 불가피한 머드축제의 특성상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령시는 다음 달 초 이사회를 다시 열어 축제 개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김동일 보령시장은 “국민의 건강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결정이 날 수 있도록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보령머드축제는 지난해 대한민국 콘텐트 대상 시상식에서 아시아 3대 축제 인기상을 받는 등 세계인의 관심을 끄는 축제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에만 외국인 38만8000명을 비롯해 181만1000명이 축제에 참여했다.
홍성=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