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수학 학원 입구에는 전자명부, 마스크, 손 소독제가 비치돼 있었다. '학부모 출입금지'라는 안내문도 있었다. 교실 안에는 띄엄띄엄 떨어져 앉은 중학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수업을 들었다. 이 학원에 다니는 김모(15)군은 "학원생 30명 중 2~3명을 빼고 다 온다"며 "자발적으로 한 달 정도 안 나오다가 요새는 다 학원에 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언제까지 아이 혼자 집에 둘 수 없어"
고양시 일산동구 맞벌이 생활을 하는 이모(41·여)씨는 "지난달까지 건강이 걱정돼 5학년 딸을 학원에 안 보냈었다"면서도 "내가 맞벌이다 보니 아이가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많아 이번 달부터 보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고학년은 학습적인 부분 놓치는 것도 걱정 많이 된다"며 "게다가 5월 초부터는 주변 사람들도 대부분 학원에 보내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중학교 1학년과 3학년 자녀를 둔 A씨(43) 역시 이번 달부터 아이들을 학원에 보냈다. A씨는 "온라인 수업은 아이들의 집중도가 확실히 떨어진다"며 "코로나19 유행이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 학원을 믿고 보낸다"고 했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원이 소규모 반을 편성하고 단축 수업을 하면서 방역도 철저히 하고 있어 어느 정도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학원도 휴업하라" 의견도
"학원 방역 지침 철저히 지키는 게 최선"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학원에서 완벽한 바이러스 차단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건강을 생각하면 학원도 모두 휴원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다만 김 교수는 "학업이 중요한 중학교 3학년·고등학교 3학년이나 집에서 아이를 온전히 볼 수 없는 집처럼 절박한 경우 때문에 강제 휴원은 무리"라고 했다. 그는 "결국 현재로서는 정부에서 제공한 학원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최선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