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는 27일 오전 해당 녹취록을 토대로 윤 당선인이 과거 이 할머니의 총선 비례대표 출마를 막았다고 보도하고, 이날 오후 두 사람의 음성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약 50초 분량의 녹음 파일에 담긴 내용은 할머니와 윤 당선인의 2012년 3월 8일 통화에서 나눈 대화로 알려졌다. 다음은 두 사람의 대화 내용 전문을 옮긴 것이다.
이용수: 다른 할머니들이 뭐 한다고 기분 나빠해. 그건 당신들 말이지 그런 거 할 필요 없어. 나는 그런 거 때문에 내가 할 거 안 하고, 내가 뭐 지금 젊어가는 것도 아니잖아.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해결하고 죽어야 돼. 그리고 좋은 일도 하고 죽어야 돼. 그런 사람 못 도와주니 얼마나 안타깝노.
윤미향: 근데 그건 할머니 (국회의원) 안 해도 할 수 있는 거잖아.
이용수: 만약에 국회의원 되면, 내가 된다카면 나는 그대로 지금 생활비 받고 월급 그거는 좋은 일할 거야. 너는 그런 것까지 걱정할 필요 없고, 걱정한다고 하면 '할머니 건강이 걱정됩니다' 그거만 얘기해주면 된다.
윤미향: 근데 그건 할머니 (국회의원) 안 해도 할 수 있는 거잖아.
이용수: 만약에 국회의원 되면, 내가 된다카면 나는 그대로 지금 생활비 받고 월급 그거는 좋은 일할 거야. 너는 그런 것까지 걱정할 필요 없고, 걱정한다고 하면 '할머니 건강이 걱정됩니다' 그거만 얘기해주면 된다.
이 할머니는 윤 당선인과 통화하고 엿새 뒤인 2012년 3월 14일 서울 중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에 참석해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출마를 선언했다. 이 할머니는 출마의 변으로 "국회에 나가 당당히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북한과 아시아의 여성 인권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다만 이 할머니는 민주통합당이 발표한 순번 40번 안에 들지 못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3월 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7번을 받아 당선됐다. 윤 당선인은 총선 전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할머니를 언급하며 "이용수 할머니께 연락드렸다. 시민당 비례 후보로 나가게 됐다고 하니 '잘했다. 가서 우리 문제 풀어야지. 같이 하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