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거래 430억원에 과징금 44억원
미래에셋 계열사 11곳이 지난 2015년부터 약 3년 동안 블루마운틴CC와 포시즌스호텔과 거래한 금액은 총 430억원이다. 공정위는 이들 사이의 내부거래가 해당 기간 전체 매출액(1819억원)의 23.7%에 해당해 ‘상당한 규모’라고 봤다. 특히 블루마운틴CC는 2016년 전체 매출의 약 72%를 계열사를 통해 올려 개장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비슷한 시기 포시즌스호텔도 적자 폭을 줄였다. 결과적으로 이 둘을 운영하는 미래에셋컨설팅의 매출액은 2014년 176억원에서 2017년 11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고객 접대·명절 선물도 총수 회사에서 구매
공정위는 내부 거래를 위한 의사 결정 대부분이 그룹의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계열사 미래에셋캐피탈에 의해 이뤄졌다고 파악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총수 일가가 일정 지분 이상을 보유한 회사가 계열사와 거래하는 경우 거래 상대방의 가격·조건 등에 대해 객관적인 비교를 하도록 돼 있지만, 미래에셋컨설팅과 여타 계열사 간 거래에선 해당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박현주 회장 직접 지시 증거 없다”
공정위 전원회의(법원의 판결에 해당)에서 미래에셋 측은 해당 골프장·호텔과의 거래가 총수 일가에 이익을 몰아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계열사 간 단순 거래이며, 계열사별 거래를 따로 보면 ‘상당한 규모’도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번 과징금 제재 이후 미래에셋대우는 그동안 금융 당국의 인가가 보류됐던발행어음 사업과 함께 IMA 등의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공정위에서 결론이 나왔으므로 심사 재개와 관련해 필요한 작업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발행어음 인가를 받으면 자본시장 성장과 경제 재도약에 핵심 요소인 모험자본 활성화에 더욱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