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신한금융 "세계시장에서 경쟁보다 협력" MOU 체결

중앙일보

입력 2020.05.25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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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은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은 2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지성규 하나은행장,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사진 하나금융

그동안 국내 금융그룹들이 해외 진출과 투자를 추진하면서 특정 지역 쏠림 현상, 국외 네트워크의 현지화 작업 정체 등의 문제가 드러났는데, 앞으로는 경쟁보다 협력을 통해 이런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자는 취지라는 게 두 그룹의 설명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 진출에 성공한 신한금융과 외환은행의 DNA를 가진 하나금융이 협업하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특정 지역을 염두에 두고 협업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은 특정 지역을 타깃으로 협업을 추진할 만큼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상태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두 그룹은 MOU에 따라 ▲ 글로벌 사업 전반의 공동 영업 기회 발굴 및 추진 ▲ 각국 규제·이슈에 대한 공동 대응 ▲ 공동 신규 해외시장 진출·해외 공동 투자·해외 네트워크 조성 등에 나설 계획이다.


이날 체결식에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과 하나가 선의의 경쟁 관계를 극복하고 협력관계를 구축해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라며 "양 그룹이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 불확실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만드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도 "이번 협약은 두 그룹이 세계적 금융기관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