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 수가 총 7명인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교회에서 목사와 가족, 교인 등 6명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3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전날 화도읍에 사는 62세 남성과 35세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남양주 화도우리교회 목사 A씨(57·여)의 남편과 딸이다.
"좁은 공간에서 밀집 예배한 듯"…6명 집단 감염
이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화도우리교회 관련 확진자는 모두 6명이 됐다. 이 교회는 목사인 A씨를 포함해 교인까지 7명인 소규모 교회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소규모 교회 특성상 좁은 공간에서 모여서 예배를 보면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천 학원 강사 N차 감염? 은혜감리교회 감염?
B씨의 이동 경로를 조사한 결과 그는 지난 14일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인천은 자신의 이동 경로와 직업을 숨긴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학원 강사로 인한 N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 학원 강사에 의한 N차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목사인 A씨도 지난 15일부터 인후통과 근육통 등 이상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 13일 대중교통을 이용해 집과 교회, 서울아산병원을 다녀왔다. 증상이 나타난 15일에는 서울 양천구 은혜감리교회도 다녀왔다. 은혜감리교회는 신도 수가 3000명에 달하는 대형 교회로 지난 2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A씨는 17일에도 예배를 봤다.
보건당국은 이들을 역학 조사해 최초 감염 원인 등을 조사하는 중이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다른 교인 3명은 지난달부터 예배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긴 했지만 만일을 대비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교회는 폐쇄하고 감염자들의 집과 주변 등도 전부 방역을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