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의 나라’ 아르헨티나의 채무 구조조정 협상 시한은 현지시간 22일 밤 12시(한국시간 23일 낮12시)다. 이 나라 정부와 채권자 사이 만기 연장, 금리 깎아주기 등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가 된다.
협상시한 연장 가능성 커
아르헨티나가 원하는 2차 데드라인은 6월2일이다. 그때까지 자신들과 채권단 안을 놓고 추가 협상을 해보자는 얘기다.
협상 시한 연기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 아르헨티나는 22일 상환해야 할 5억 달러(약 6100억원)를 갚지 못하겠다고 선언(디폴트 선언)할 예정이다. 5억 달러는 ‘밀린 원금과 이자’를 합한 돈이다. 아르헨티나의 빚은 650억 달러(약 80조3000억원)에 이른다.
아르헨티나 사태는 돌발적인 신흥국 부채위기 아니다
일단 무질서한(disorderly)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듯하다. 블룸버그는 이날 채권단 멤버의 말을 빌려 “협상 데드라인 연장이 되지 않아 디폴트가 선언되더라도 채권단이 즉각 소송을 제기하는 등 거세게 반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게다가 아르헨티나 위기는 이미 시장에 소화된 상태다. 2018년부터 위기 증상이 나타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았다. 이 나라 이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낳은 ‘돌발적인 신흥국 외채위기’가 아니란 얘기다.
협상시한 연장 안 되면 5억 달러 디폴트 선언할 듯
올 3월 빚 탕감, 상환 연기를 주장하며 채권단과 협상 시작
아르헨티나는 빚 650억 달러 가운데 400억 달러 탕감 요구
아르헨티나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올 3월에 채무구조조정 협상안을 제시하고 채권단과 밀고 당기기에 들어갔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빚 400억 달러 탕감하고 3년 동안 상환을 유예하는 안을 내놓았다.
빚 400억 달러를 탕감해주면 채권단은 받을 돈 1달러당 39센트 정도를 되돌려 받는 셈이다. 채권단이 발끈했다. 그리고는 자체 안을 제시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두 가지 안이다. 1달러당 하나는 55센트, 다른 하나는 59센트를 받는 방안이다.
블룸버그는 아르헨티나 정부 쪽은 채권단과 협상에서 거리가 상당히 좁혀졌다며 기대에 차 있다고 전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