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은 생명이다 ②
이번 사고로 광주시에서 올해 오토바이 교통사고로 숨진 사람은 모두 5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오토바이 교통사고 사망자가 한명도 없었던 것에 비하면 심상치 않은 증가세다. 문제는 오토바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광주시에서만 증가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교통사고 사망자 감소 추세지만
오토바이 사고 비중 갈수록 늘어
교통안전공단 “배달원 교육 확대”
배달 대행업체 책임도 강화 필요
교통안전공단의 최새로나 박사는 “코로나 19로 인해 점주나 종업원을 접촉할 수밖에 없는 외식과 쇼핑을 자제하는 대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먹고 싶은 음식이나 생필품을 주문하는 ‘언택트’ 소비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배달의 주요 수단인 오토바이 운행이 늘고 그만큼 사고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오토바이 사고는 그동안에도 골칫거리였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크게 감소하는 추세인 반면 오토바이 사고 사망자 수는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작았다. 게다가 최근 3년간(2017~2019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오토바이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7년 13.4%에서 지난해에는 14.8%로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달대행 시장의 규모는 7조원대로 성장했다. 또 배달 종사자도 13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언택트 소비가 확산하면서 오토바이 사고가 더 늘고 있다.
이러한 대책과 병행해서 배달앱과 배달대행 회사의 책임을 좀 더 물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배달앱·대행업체에 고용된 오토바이 배달원(라이더)들은 업체로부터 배달 건당 수수료를 받는 구조인 탓에 조금이라도 수입을 더 올리기 위해 과속과 신호위반을 일삼는다는 분석이다. 최새로나 박사는 “배달앱·대행업체가 상당한 규모로 성장했지만 배달 오토바이의 법규 위반에는 별다른 책임을 지지 않는 게 사실”이라며 “보다 강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한국교통안전공단·중앙일보 공동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