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은 20일 홈페이지에 김포ㆍ청주ㆍ군산과 제주를 오가는 모든 국내선 노선 운항을 다음 달 25일까지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지난 3월 24일부터 국적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국내선 운항을 접으면서 셧다운에 돌입했다.
당초 6월 말까지 모든 국제선 노선 운항 중단을 결정했던 이스타항공은 국내선의 경우 이달 말까지만 운항을 중단한 뒤 상황에 따라 재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었지만, 결국 국내선 운항을 또다시 연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스타항공 인수 작업에 속도가 날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았지만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해외 기업결합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 제주항공은 해외 시장 가운데 경쟁 제한성 평가가 필요한 태국과 베트남에 신청한 기업결합심사가 마무리되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지원을 받아 남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산은과 수은은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에 17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제주항공 측은 “양사가 인수 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해외기업결합 심사 승인 등으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면서 “남은 절차를 조속히 처리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스타항공의 경영정상화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60여명의 직원을 내보냈지만, 퇴직금과 밀린 임금을 제때 주지 못해 논란이 됐다. 100여명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도 추진하고 있지만, 내부 반발 등이 이어지면서 노사의 협의가 길어지고 있는 상태다.
곽재민 기자 jmkwa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