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속도도 빠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 19일 최저점(428.35)을 찍은 뒤 두 달 만에 65% 치솟았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최저점(1457.64) 대비 36% 올랐다. 주식 거래대금도 크게 늘었다. 이달 들어 19일까지 코스닥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0조1500만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5배가량 늘었다. 코스피 거래대금(9조1899억원)도 앞지른 수준이다.
두 달 만에 주가 65% 뛰어
코스닥 시장이 활기를 띠는 데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민감도가 비교적 낮은 데다, 코로나19 확산 후 주목받는 제약·바이오 기업이 몰려 있기 때문이다. 실제 코스닥 시장에선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진단키트 등의 테마로 주가가 뛴 종목이 속출했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72.6% 올랐고, 셀트리온제약과 알테오젠은 연초 대비 두 배 이상 급등했다. 씨젠 주가는 세 배 넘게 오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코스닥 시가총액 10위 안에 바이오주만 5개가 올라 있다.
코스피의 온기가 코스닥으로 퍼진 영향도 있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 이후 삼성전자 같은 우량주에서 큰 수익을 못 내자 개인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코스닥 종목으로 몰려들었다"고 말했다.
"750까지 오를 것…3분기 고비"
특정 업종으로의 쏠림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원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이 제약·바이오 기업인데, 이들 업종은 특성상 실적보다 기대감으로 주가가 뛴다"며 "나중에 임상시험 등에서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올 경우 코스닥 전체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빚내서 코스닥 주식을 사들인 투자자가 많다는 점도 짚어야 할 요소다. 만약 대외 악재 등으로 주가가 다시 급락하면 빚을 내 주식을 산 투자자부터 매물을 던지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9일 기준 코스닥의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5조2559억원으로, 코스피(4조8851억원)보다 많다.
황의영 기자 apex@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