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자호(自號)는 취묵헌(醉墨軒). ‘먹에 취한 집’이란 뜻대로 50여년 글씨에 취해 지냈다. 1970년대 중반 천안에 서실 ‘이묵서회(以墨書會)’를 연 뒤 “일찍이 없었던 글씨를 만나고 싶다”며 먹을 갈고 벼루가 닳도록 글씨를 썼다. 2014년 일중서예 대상을 수상했다.
고인은 칠순 맞이 개인전 제목을 ‘흐르는 물처럼’으로 정하고 ‘먹을 갈아 붓을 빌려 늘 그러하기를 빌어본다’는 뜻의 ‘도법자연(道法自然)’을 썼고, ‘산은 종교다’라는 작품으로 자연의 너그러움을 표현했다. 빈소는 충남 천안시 천안하늘공원장례식장 1호실. 발인 21일 오전 9시. 041-621-8011.
김호정 기자 wiseh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