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몰아낼 백신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바이오회사인 모더나는 18일(현지시간)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mRNA-1273)이 임상 1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1차 임상에서 18~55세 성인 남녀 45명 전원에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된 결과를 두고 한 말이다. 특히 이 중 8명에서는 바이러스의 감염성을 무력화하는 중화항체도 확인됐다.
모더나는 남은 임상 절차가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진행된다면, 이르면 내년 초 백신을 상용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 주요국 증시와 유가가 동반 급등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전환점이 될지 관심을 모은다.
"45명 모두 항체 형성"
부작용의 경우 고농도를 투여한 그룹에서 나타났다. 250㎍를 투여한 3명에게서 일시적으로 발열과 근육통ㆍ두통 등의 증상이 보였다. 이에 대해 모더나는 중ㆍ저농도에서 충분한 항체 형성 효과를 확인한 만큼 고농도 접종을 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곧바로 임상 2상에 들어간다. 이미 600명이 참가하는 2단계 임상을 곧 진행할 수 있도록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상태다. 수천명이 참가하는 3단계 임상 시험도 오는 7월 시작할 계획이다. 개발 완료시에 대비해 대량생산 설비도 늘리고 있다.
중화항체 형성은 8명 뿐…"더 지켜봐야"
다니엘 새몬 미 존스홉킨스대 백신안전연구소장은 19일 워싱턴포스트에 “이것은 좋은 소식이고 진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임상 1단계에서 좋은 결과를 냈던 백신들이 끝에 가서는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경우가 많다”고 경고했다.
증시 일제히 반등
한편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긍정적인 백신 임상 결과가 공개되자 뉴욕 증시도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3.85%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15%, 나스닥 지수도 2.44% 올랐다. 나스닥에 상장된 모더나의 주가는 이날 19.96% 급등했다.
19일 국내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코스는 전날보다 43.50포인트(2.25%) 오른 1980.61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1980선을 회복한 건 종가 기준 지난 3월 6일 이후 두 달 만이다.
권유진 기자 kwen.yu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