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미군기지인 강원도 춘천 캠프페이지 부지에서 기준치의 최대 6배가 넘는 토양 오염이 확인됐다.
춘천시는 최근 캠프페이지에서 기름 등에 오염된 것으로 보이는 토양층을 발견,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분석을 의뢰한 결과 3m 지점에서 석유계총탄화수소(TPH) 수치가 kg 당 3083mg으로 기준치(kg 당 500mg)를 6배 이상 초과했다고 18일 밝혔다. 또 2m 지점의 TPH 수치도 kg당 2618mg로 5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민공원 조성 과정서 토양층에서 오염원 발견
석유계총탄화수소(TPH) 기준치 kg당 500mg인데
3m 지점에선 3083mg, 2m 지점선 2618mg 나와
조사 예산 선집행 후 국방부에 청구
이에 따라 춘천시는 캠프페이지 전체에 대한 토양오염도를 전면 재조사하기로 했다. 토양오염 조사는 춘천시 자체 예산으로 우선 실시하고 국방부에 청구하는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캠프페이지 토양오염도 전면 재조사를 위한 시기와 절차를 검토 중”이라며 “예산을 선집행한 뒤 국방부에 청구하는 방식으로 재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캠프페이지 오염은 춘천시가 해당 부지에 시민공원 등을 조성하기 위해 문화재 발굴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캠프페이지 부지는 춘천시 근화·소양동 일대 5만6000㎡ 규모로 미군이 2005년 철수하면서 반환됐다.
당시 국방부는 토양을 조사해 27곳(3만2511㎡)이 TPH, 9개 지역(3988㎡)이 벤젠, 톨루엔, 에틸벤젠에 각각 오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또 23개 관측정 지하수도 질산성 질소,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 벤젠 등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방부는 2009년부터 2011년까지 한국농어촌공사에 의뢰해 토양 정화 작업을 한 뒤 2012년 춘천시에 캠프페이지 환경오염 정화 완료 검증 및 준공 보고서를 제출했다.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