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닛케이아시안리뷰에 따르면, TSMC는 미 상무부가 화웨이를 겨냥해 수출 규제를 강화한 15일(미 현지시간) 이후 화웨이의 신규 수주를 받지 않기로 했다. 이미 수주를 받은 건은 9월 중순까지 정상 출하하지만, 이후에 들어오는 수주 물량은 더는 받지 않는다.
미·중 신냉전 본격' 화웨이 발 '연쇄 보복' 임박
美 화웨이 압박에 中 상무부 "기업 보호할 것"
코로나19 책임론에서 시작된 미·중 신냉전
21일 중국 최대 행사 양회 발언에 주목해야
TSMC가 미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제품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TSMC 전체 매출의 60%는 미국 기업에서 발생하지만 최근 화웨이 비중은 10~20%까지 확대돼 애플 다음으로 중요한 고객이 됐다. 결국 화웨이를 포기하는 대신 엔비디아·AMD 등 미국 반도체 대기업 수주를 늘릴 계획으로 전해졌다.
TSMC와의 거래 중단으로 화웨이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TSMC가 화웨이 신규 수주를 받지 않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 날 화웨이가 TSMC에 7억 달러(약 8635억원)어치의 반도체를 긴급 발주했다는 대만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중국 정부가 내부 강경파들의 주장에 따라 1단계 무역합의를 깨고 인허가 지연 등을 통해 미국 금융기업의 중국 진출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중국 내 100% 자회사 설립 계획을 발표한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가 그 대상이 될 수 있다. 당초 1단계 무역합의에는 중국 내 증권과 선물, 자산운용 분야의 외국자본 규제 철폐 약속이 포함됐다.
당장 오는 21일 열리는 중국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兩會)에서 어떤 발언과 정책이 쏟아져 나올지 주목된다. 18일 중국 관영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해보면, 중국은 올해 재원만 해도 최소 5조 위안(약 864조원)에 달하는 고강도 경기 부양책을 펼칠 예정이다. 이것만도 이미 중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내놓은 4조위안의 경기 부양 종합 패키지의 규모를 넘어선다. 정부 부문의 부채 증가를 감수하고서라도 대대적인 공공 투자를 일으켜 경기를 살리겠다는 것이 핵심 방향이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