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검언유착 의혹' 제보자 소환 조사…황희석 "증거자료 제출"

중앙일보

입력 2020.05.13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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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연합뉴스

종합편성채널 채널A 기자와 검찰 고위 간부의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MBC에 제보한 지모(55)씨가 13일 검찰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지씨를 참고인 겸 피고소인 신분으로 소환해 채널A 취재에 응한 경위 등을 물었다.
 
앞서 지씨는 수감 중인 신라젠 전 대주주인 이철(55)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의 대리인으로 채널A 이모 기자를 만난 과정에서 해당 기자가 검찰 간부와 친분을 내세워 이 대표 측을 압박했다는 의혹을 MBC에 제보했다.  
 
지씨는 최경환(65) 전 경제부총리가 신라젠 측에 65억원을 투자했다는 의혹도 제보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당했다.


지씨의 변호인으로 이날 조사에 동석한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페이스북에 “오늘(13일) 채널A와 모 검사장의 총선공작을 폭로했던 제보자 X와 검찰청에 다녀왔다”고 말했다.  
 
황 변호사는 “채널A 이모 기자와 백모 기자 외에 사회부장과 그 위 지도부가 공작을 알고 개입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증거자료를 제출했다”며 “두 기자와 공작 작전을 짠 검사가 (의혹을 받는) B 검사장임을 두 기자가 스스로 인정하는 발언도 구체적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도 곧 제출할 예정”이라며 “이 사건은 수사 외에 반드시 감찰과 징계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지난달 28일 채널A 본사와 이 기자 등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뒤 이 전 대표 등 관련 인물들을 상대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채널A 이 기자는 지난 11∼12일 압수물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참관하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으나 아직 정식 조사를 받지는 않았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