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장률 1%포인트 깎이면 우리집 월소득도 10만원 내려간다"

중앙일보

입력 2020.05.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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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황학동 주방용품 거리의 한산한 모습. 코로나19 여파로 경제성장률 전망이 낮아지고 있다. 뉴시스

경제성장률 1%포인트에 따라 가계소득이 월 10만원 오르내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예를 들어 올해 경제성장률이 1%면 가계소득은 월 10만원이 늘고, 성장률이 2%면 월 소득이 약 20만원 증가한다는 계산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이 13일 발표한 ‘성장위축이 경제 주체별 주요지표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 분석’에 따르면 평균 가계소득을 월 439만9000원으로 봤을 때, 성장률 1%포인트 변화에 따라 월 소득은 10만원이 늘거나 감소한다. 가계 빚(금융부채)은 1%포인트 하락했을 땐 657만원이 늘고, 1% 포인트 증가하면 그만큼 줄어드는 것으로 한경연은 분석했다.
 
이밖에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코스피 시가 총액은 97조3000억원이 증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생기업도 7980개가 덜 생긴다고 한다. 정부의 국세 수입은 3조3000억원이 덜 걷히고, 상대적 빈곤인구(중위소득 50% 이하)는 14만9000명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에 따라 2020년 마이너스 경제성장률 전망이 나오면서 이러한 분석을 내놨다. 국제통화기금(IMF)의 4월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2%다.


이 같은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한경연이 제시한 대안은 ▶유휴 노동력 활용 ▶외국인 우수인력 도입 ▶법인세율 인하 ▶연구개발(R&D) 및 설비투자에 대한 소득ㆍ세액공제 확대 등이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이 같은 대책을 통해 코로나19가 생산기반 잠식을 초래하지 않도록 하는 한편, 코로나19 이후 빠른 성장력 복원 및 확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총체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