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는 13일 이태원 일대 유흥시설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가 보다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고 조사대상을 클럽·주점 9곳으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주한 외국대사관 144곳에 긴급안내문 발송
서대문구 확진자 찾은 '메이드' 방문자도 확인
또 전북 20번 확진자인 30대 남성이 지난 5일 방문한 '더 파운틴'도 조사하고 있다. 용산구는 지난달 30일부터 5월 5일까지 감염이 광범위하게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킹클럽과 트렁크·퀸·소호·힘 등 클럽과 주점 5곳 방문자 5517명을 조사했다. 용산구는 이 가운데 연락이 닿지 않은 1982명의 신용카드 내용을 확인해 1289명에게 검사를 안내했다. 나머지 전화통화가 안 되는 사람 명단은 경찰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용산구는 지난 11일 주한 외국대사관 144곳에 긴급 안내문을 발송하고, 이태원과 해방촌 일대 외국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SNS)에도 관련 사항을 게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지난 12일 통신사들로부터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6일 사이에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이태원 일대 17개 기지국 접속자 1만905명 명단을 넘겨받았다.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검사는 무료로 실시하며 '익명 검사'도 가능하다. 용산구는 접촉자 파악과 코로나19 빠른 검사를 위해 13일 선별진료소 1개소를 추가했다. 용산구 관계자는 "선별진료소 운영 시간을 24시간으로 늘렸지만 밀려오는 인원을 감당할 수 없었다"며 "검체채취 건수가 전보다 15배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추가한 선별진료소는 한남동 공영주차장이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워킹 스루(도보 이동형) 방식으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증상 유무에 상관없이 4월24일부터 5월 6일 기간 중 이태원 일대 클럽과 주점 방문자는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