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는 11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주 앨러미다 카운티 지침과 반대로 오늘 생산을 다시 시작한다”며 공장의 ‘풀 가동(up and running)’ 사실을 밝혔다. 그는 “만약 누군가 체포돼야 한다면, 나만 데려가라”고도 했다. 테슬라 공장이 생산을 재개한 것은 봉쇄정책에 따라 지난달 23일 폐쇄한 지 한 달여만이다.
봉쇄 해제서 공장 제외되자 반발
“텍사스로 옮기겠다” 소송까지 내
“안전 무시” “생산 재개” 여론 갈려
이에 반해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노동부 장관을 지낸 로버트 라이시 UC버클리 정책대학원 교수는 “노동자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는 억만장자는 필요 없다”며 “그는 자본주의 최악의 사례”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소속 샌디에이고 하원의원 로레나 론잘레스는 트위터에 “머스크 꺼져(F*ck)”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외신은 머스크의 행동이 지나쳤다는 입장이다. 일부 주에서 봉쇄 조치를 해제하라는 시위가 일어나고 지침을 어긴 가게 주인이 체포된 일은 있지만, 대기업 CEO 중 정부 지침을 무시한 사람은 머스크가 처음이다.
머스크는 ‘욱’하는 성질 때문에 끊임없이 논란의 대상이 됐다. 2018년 테슬라 자동차 안전성 조사 중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언론 헤드라인만 신경 쓴다”며 정부와 실랑이를 벌였다. 돌출 행동도 많았다. 지난 1일 트위터에 “테슬라 주가가 너무 비싸졌다”고 메시지를 올려 테슬라 시가총액 가운데 140억 달러(약 17조원)를 단숨에 증발시켰고, 만우절에 “테슬라가 자금난으로 파산했다”고 농담해 기업을 휘청이게 했다. 심지어 “테슬라를 상장 폐지할 것”이라고 거짓 트윗을 올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증권사기 혐의로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온라인 팟캐스트 생방송 도중 대마초를 피우고, 위스키를 홀짝이는 모습을 여과 없이 내보낸 적도 있다.
외신은 테슬라 실적이 좋아지기 위해서는 머스크를 퇴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 LA타임스는 “머스크는 철없는 아이일 뿐, 대기업 CEO의 그릇이 못 된다”며 “공장 가동을 일주일 더 미루지 못하고 강행하는 모습에서 그가 얼마나 피해망상적이고, 테슬라가 위태로운 기업인지 여실히 보여줬다”고 전했다.
배정원 기자 bae.jungw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