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티파니·프라다·루이뷔통 등 다수의 명품 브랜드들이 동시에 가격을 올린 데 이어, 이달 샤넬의 가격 인상 소식에 백화점 매장마다 이런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 대기 시간만 최소 1시간 30분에서 길게는 3시간이 넘는다. 소비자 사이에서 ‘샤테크(샤넬+재테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샤넬은 투자 가치가 높은 브랜드로 꼽혀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입 브랜드들은 제품 원가 상승, 최저임금 인상 등을 이유로 매년 수차례씩 가격을 인상해 왔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완화되는 시점에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서 ‘보복 소비’를 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샤넬은 이미 지난 2019년 10월 인기 가방들의 가격을 100만원가량 올린 데 이어 7개월 만에 또 가격을 올리는 것이라 더 이목이 쏠렸다. 이날 현대백화점을 찾은 이모씨는 “샤넬은 어차피 가격이 계속 오를 거라 인상 전에 사놓으면 이득”이라며 “요즘은 주말에도 백화점에 사람이 없었는데 샤넬 때문에 난리가 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샤넬 코리아 측은 “공식 발표를 따로 하진 않았지만, 글로벌에서 가격 인상이 있었던 건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상 폭은 인기 품목을 중심으로 약 7~17% 선으로 알려졌다.
윤경희·유지연 기자 anni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