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동대문지점의 기업영업 담당 창구를 찾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 정용환 기자
대기업·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 모두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대기업 대출은 11조2000억원 증가했다.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시장이 얼어붙자 은행 대출을 통해 유동성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대출은 3월 증가 규모(8조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6조6000억원이나 늘었다. 이 중 개인사업자 대출이 10조8000억원이다.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버티기 위한 자금을 빌리려는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주식투자 위한 대출수요는 감소
2~3월 두 달 연속 역대 최대 규모 증가(9조원대)를 기록했던 가계대출은 증가 폭이 축소됐다. 4월엔 4조9000억원 늘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택담보대출 증가 규모가 3월보다 줄었다. 매매·전세 수요 둔화가 원인이다. 지난해 12월까지 1만호 이상을 유지했던 월별 아파트 거래량(서울 기준)은 올해 3월 4000호로 줄었다. 3월 전세 거래 역시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3분의 2 수준이다.
한국은행
지난달 3조3000억원이나 증가했던 기타대출은 1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3월 일시적으로 급증했던 개인 주식투자 관련 대출수요가 4월엔 축소됐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가계 소비지출 규모가 줄면서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등을 통한 카드대금 결제) 규모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jang.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