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성은 텔레그램 성착취 범죄의 원조 격인 ‘n번방’ 운영자인 대학생 문모(24)씨였다. 일명 ‘갓갓’으로 불렸다. 문씨는 지난 9일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던 중 자신이 ‘갓갓’이 맞다고 자백했다. 문씨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다수 여성의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 텔레그램 대화방에 배포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다.
텔레그램 ‘n번방’ 창시자 알려진 대학생 문모씨
수감중인 안동경찰서서 대구지법 안동지원으로
영장실질심사…이르면 12일 중 구속 여부 결정
문씨는 아직 신상공개 여부가 결정되지 않아 취재진 앞에서 모자를 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나타났다. 하지만 경찰은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신상공개위원회를 열어 A씨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박사’ 조주빈(25)과 ‘부따’ 강훈(19), ‘이기야’ 이원호(19) 등은 신상공개위 결정에 따라 신상공개가 이뤄졌다.
‘갓갓’은 구속기속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보다 먼저 텔레그램상에 성 착취물 공유 대화방을 만든 인물로 꼽힌다. 조주빈 등 성 착취물 제작·유포 범죄 관련자가 400여 명 검거되는 동안 ‘갓갓’은 경찰의 수사망을 피해 왔다. n번방 입장료로 문화상품권 핀(PIN) 번호를 받았지만 한 번도 현금화하지 않았고, 가상사설망(VPN)을 사용해 IP주소를 우회하는 수법을 썼다. 지난해 9월 n번방을 떠나면서 “수능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며 수험생인 것처럼 꾸며 경찰 추적에 혼선을 주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안동=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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