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가 해외에서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국내 진단키트 업체에 일감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요구량을 제때 다 맞출 수가 없어서, 이들 회사로선 큰 수익을 눈 앞에서 놓칠 판이다. 정부 입장에선 코로나19의 범세계적 극복에 더 큰 힘을 보태기 어려운 부담도 지게 됐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들 회사에 신규 설비를 지원하고 운영 노하우를 보급해 생산량을 늘리는 시도를 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과정에 삼성전자가 힘을 보태기로 했다. 코로나19 국내 위기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났을 때 삼성전자의 마스크 제조 업체 지원으로 생산량을 50% 늘렸는데, 이 경험을 진단키트 영역에서도 실현하겠다는 게 목표다.
우선 중기부는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 삼성전자 스마트공장지원센터 소속 멘토와 함께 진단키트 업체를 방문해 공정상 어려움을 듣고 현장을 둘러보기로 했다. 이를 통해 각 업체별 개선과제를 이번 달까지 모두 정리할 계획이다. 현재 중기부는 삼성전자 멘토 200여명의 의견을 바탕으로 ▶자재ㆍ반제품ㆍ완제품을 구분 관리하는 공정 도입 ▶바코드 시스템 도입 ▶자동화 설비 운영 등 업체별 필요 현황에 따른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이후 손 소독제 업체에 대해서도 같은 지원을 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전환을 위해 삼성전자도 600억원(2018~2022년)을 보탠 상태다. 조주현 중기부 중소기업스마트제조혁신기획단장은 “진단키트 생산업체에 대한 스마트공장 지원 이후에도 인공지능(AI)ㆍ클라우드 등을 활용한 지원을 더욱 강화해 국내 제조업의 혁신 역량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선욱 기자 isotop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