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다소 잠잠했던 미세먼지가 뒤늦게 찾아왔다. 11일은 국외 유입 미세먼지와 황사가 뒤섞여, 서부지역부터 대기질이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11일 “10일 발원한 황사와 국외 미세먼지가 서풍을 타고 들어오면서 오전부터 초미세먼지(PM2.5)‧미세먼지(PM10) 농도가 함께 높아지겠다”며 “11일 밤 황사가 추가 발원할 경우 12일까지도 대기질 ‘나쁨’ 수준을 보일 수 있다”고 예보했다. 미세먼지 겨울철 계절관리제와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지역의 공장이 가동을 멈췄던 3,4월에 대기질이 좋았던 때문에 오랜만에 찾아온 초미세먼지 ‘나쁨’이다.
국외 미세먼지‧황사유입 연타… 대기질 ‘나쁨’
전날 밤부터 들어온 국외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11일 오전 11시 기준 서울은 시간평균 35㎍/㎥를 넘겼고, 광주 41㎍/㎥, 전북 42㎍/㎥, 충남 39㎍/㎥, 제주 38㎍/㎥ 등 서해안 지역부터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올랐다.
10일 중국 북만주 지역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들어오면서, 11일 오전 11시 기준 미세먼지(PM10) 농도는 서울 서대문구 178㎍/㎥, 경기 의정부 191㎍/㎥, 강원도 철원 153㎍/㎥ 등 북서부 지역부터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서쪽에서 들어오는 초미세먼지와 북서쪽에서 들어오는 황사(미세먼지)의 영향을 덜 받는 경남‧경북 지역만 대기질이 ‘보통’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의정부 PM10 191㎍/㎥… 5월도 황사는 종종 온다
황사의 영향으로 미세하게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수치가 오른 경우까지 포함하면 실제 5월에 황사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큰 셈이다.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통상 5월까지 ‘봄’으로 분류되기도 하고, 5월까지도 황사가 다수 발원한다”며 “기류에 따라 해마다 5월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치는 정도가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일까지 공기질 '나쁨'
미세먼지에 더해 지상에 깔린 옅은 구름이 하늘을 더 뿌옇게 보이게 한다. 윤 사무관은 “지상에 가까운 낮은 구름이 전 지역에 깔려있고, 일부 지역에선 안개로 나타난다”며 “기온이 오르면 낮에는 다소 해소될 수도 있지만, 서해상에 있는 비구름이 오후부터 들어오면 다시 흐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