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은 5월 미세먼지… 국외 먼지·황사 줄줄이 들어온다

중앙일보

입력 2020.05.11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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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도심 모습. 11일 오전 11시 기준 서울의 시간당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35㎍/㎥ , 미세먼지(PM10) 농도는 118㎍/㎥로 모두 '나쁨' 수준이다. 전날부터 유입된 국외 초미세먼지에 이어 황사가 우리나라에 도착하면서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대기질 '나쁨' 이 예상된다. 연합뉴스

 
봄철 다소 잠잠했던 미세먼지가 뒤늦게 찾아왔다. 11일은 국외 유입 미세먼지와 황사가 뒤섞여, 서부지역부터 대기질이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11일 “10일 발원한 황사와 국외 미세먼지가 서풍을 타고 들어오면서 오전부터 초미세먼지(PM2.5)‧미세먼지(PM10) 농도가 함께 높아지겠다”며 “11일 밤 황사가 추가 발원할 경우 12일까지도 대기질 ‘나쁨’ 수준을 보일 수 있다”고 예보했다. 미세먼지 겨울철 계절관리제와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지역의 공장이 가동을 멈췄던 3,4월에 대기질이 좋았던 때문에 오랜만에 찾아온 초미세먼지 ‘나쁨’이다.  
 
 

국외 미세먼지‧황사유입 연타… 대기질 ‘나쁨’

11시 기준 미세먼지(PM10), 초미세먼지(PM2.5) 농도 분포. 북서쪽에서 들어오는 황사의 영향으로 경기 북북부지역부터 PM10 농도가 올라가고, 서풍을 타고 들어온 국외 미세먼지는 서쪽 지역을 거쳐 동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인다. 자료 국립환경과학원

 
전날 밤부터 들어온 국외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11일 오전 11시 기준 서울은 시간평균 35㎍/㎥를 넘겼고, 광주 41㎍/㎥, 전북 42㎍/㎥, 충남 39㎍/㎥, 제주 38㎍/㎥ 등 서해안 지역부터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올랐다.

 
10일 중국 북만주 지역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들어오면서, 11일 오전 11시 기준 미세먼지(PM10) 농도는 서울 서대문구 178㎍/㎥, 경기 의정부 191㎍/㎥, 강원도 철원 153㎍/㎥ 등 북서부 지역부터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서쪽에서 들어오는 초미세먼지와 북서쪽에서 들어오는 황사(미세먼지)의 영향을 덜 받는 경남‧경북 지역만 대기질이 ‘보통’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의정부 PM10 191㎍/㎥… 5월도 황사는 종종 온다

황사는 대개 3,4월에 많이 오는 편이나 5월에도 종종 발생한다. 2016년 3번, 2017년에는 7번, 2018년 3번, 2019년엔 2번 5월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쳤다. 공식적으로 기록된 황사는 ‘눈으로’ 관측된 황사다. 윤 사무관은 “눈으로 관측되는 황사는 PM10 기준으로 120~130㎍/㎥ 정도”라고 설명한다.
 
황사의 영향으로 미세하게 미세먼지‧초미세먼지 수치가 오른 경우까지 포함하면 실제 5월에 황사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큰 셈이다.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통상 5월까지 ‘봄’으로 분류되기도 하고, 5월까지도 황사가 다수 발원한다”며 “기류에 따라 해마다 5월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치는 정도가 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일까지 공기질 '나쁨'

11일 전국에 약한 바람이 불고, 오후 들어 바람 세기도 다소 강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공기질이 깨끗해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윤기한 사무관은 “북한 쪽에서 불고 있는 강한 북서풍이 점차 우리나라쪽으로 내려오면서 오후 들어 다소 빨라진 바람이 불 것”이라면서도 “대기오염물질을 흩어내긴 하지만, 동시에 북서쪽에서 황사 등을 끌고 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기질통합예보센터도 “아직 국내 대기오염물질 농도가 해소될 전망은 없다”고 밝혔다.

 
미세먼지에 더해 지상에 깔린 옅은 구름이 하늘을 더 뿌옇게 보이게 한다. 윤 사무관은 “지상에 가까운 낮은 구름이 전 지역에 깔려있고, 일부 지역에선 안개로 나타난다”며 “기온이 오르면 낮에는 다소 해소될 수도 있지만, 서해상에 있는 비구름이 오후부터 들어오면 다시 흐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