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스타 무키 베츠(28·LA 다저스)는 KBO리그를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한국 야구 홍보에 발 벗고 나섰다. 그는 KBO리그 개막일인 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KBO가 돌아왔다. 우리 모두 시청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라고 포스팅했다. 그는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을 함께 게재했다. 또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하고 KBO리그 홍보영상을 소개했다.
한국 야구 ‘전도사’ 단독 인터뷰
김하성·이정후·강백호 젊고 훌륭
KBO리그 수준 MLB에 못지 않아
한국 역사·음식·음악 등 독학 중
- 언제부터 한국 야구에 관심을 가졌나.
- “야구는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지만, 농구·축구처럼 선수들이 전 세계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각 나라 야구를 알려주는 콘텐트를 만들어 전 세계 야구팬을 연결하고 싶었다. 가장 먼저 한국 야구인 KBO리그를 소개하고 싶었다. MLB에서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 등 한국 출신 스타와 경기하면서 한국 야구가 얼마나 훌륭한지 알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잘 극복한 KBO리그가 개막하는 모습을 보고, 진심으로 축하하고 응원하고 싶었다.”
- KBO리그(경기 영상)는 어떻게 보나.
- “주로 유튜브에 올라온 하이라이트 영상을 봤는데, 최근에는 ESPN 중계로 보고 있다. KBO리그에는 정말 훌륭한 선수가 많다. 특히 김하성(25), 이정후(22·이상 키움 히어로즈), 강백호(21·KT 위즈)를 보며 깜짝 놀랐다. 이렇게나 재능있는 선수들이 나이까지 어리기 때문이다. 정말 훌륭한 선수들이다.”
- KBO리그와 MLB의 차이가 느껴지나.
- “일부 한국 야구팬은 KBO리그가 MLB보다 수준이 낮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야구는 굉장히 힘든 스포츠다. 야구하는 모든 선수가 존경스럽다. KBO리그는 한 마디로 ‘짜릿짜릿’하다. 선수는 즐겁게 경기하고, 팬은 열정적으로 응원한다. 정말 신나는 리그다. 굳이 두 리그의 차이점을 찾는다면 팀과 경기 수가 아닐까. MLB에는 30개 팀이 하루 15경기를 하고, KBO리그는 10개 팀이 하루 5경기를 한다. 하하하.”
- ESPN을 통해 KBO리그 중계를 본 주변 사람들 반응은.
- “한국 야구를 잘 몰랐던 미국 야구팬도 KBO리그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KBO리그가 미국에 중계되면서, 야구가 전 세계를 어떻게 연결할 수 있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 미국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데 MLB 분위기는 어떤가.
- “분위기가 좋지 않다. 그래도 적어도 올여름에는 MLB가 개막하기를 바란다. 시즌이 언제 시작할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 경우 스프링 캠프 때처럼 매일매일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 올해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LA 다저스로 이적했다.
- “다저스에서 뛸 수 있게 돼서 기쁘다. 물론 보스턴 팬에게는 항상 감사할 거다. 올해 바람은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거다.”
- 2018년 월드시리즈 당시, 다저스 투수 류현진과 대결하면서 한국에서 (베츠가) 더욱 유명해졌다.
- “류현진은 특별한 재능을 가진 투수다. 마운드에서 믿을 수 없는 위력을 발휘했고, MLB 전체적으로 널리 존경받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그의 투구는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그와 대결한 덕분에 한국에 팬이 많아졌다고 하니 정말 좋다. 내 주변에는 한국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없다. 나 스스로 관심을 갖게 돼 한국에 대해 공부를 하고 있다. 역사는 물론이고, 음식·음악·패션·한글 등을 인터넷을 통해 배운다. 한국 야구는 물론, 다양한 한국 문화를 소개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도 막 시작했다. 한국에도 조만간 가고 싶다.”
- 한국 야구 홍보는 언제까지 할 건가? MLB가 시작하면 동영상 콘텐트 만들기가 쉽지 않을 텐데.
- “앞으로도 지속해서 한국 야구와 문화를 지지하고 알릴 것이다. 시즌이 시작되면 시간이 부족할 수 있지만, 계속 콘텐트를 만들도록 노력할 거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일본과 대만 야구도 소개하고 싶다. 야구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
공·수 능숙한 외야수…올초 보스턴 → 다저스
박소영 기자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