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20만원 저긴 90만원…MRI 검사때 '호구' 안되는 꿀팁

중앙일보

입력 2020.05.10 08:00

수정 2020.05.11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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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검진받을 때 자주 등장하는 검사 중 하나가 바로 "MRI 검사"다. 많은 사람에게 익숙한 명칭이나  정작 어떤 검사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MRI 검사를 알아봤다.   
 

MRI 검사는?

자기공명영상(Magnetic Resonance Imaging) 검사는 자기장 안에 누운 뒤 인체에 고주파를 쏴 돌아오는 신호를 영상으로 기록해 질병을 파악하는 방식이다.  
 
일반 방사선 검사(x-ray), 전단화 단층 촬영(CT)과 비교해 방사선 피폭이 없고, 엑스선 촬영으로는 알 수 없는 추간판, 신경, 연골, 힘줄, 인대 등을 자세히 파악할 수 있다. 뇌 검사, 종양, 염증 등을 검사할 때도 쓰인다.  


장비 한 대 가격은 약 20억원  
 
검사가 시작되면 시끄러운 기계 소리가 몇 분 간격으로 들리는데 이때 움직이면 제대로 된 검사를 할 수 없다. 강한 자기장을 이용한 검사인만큼 특정 금속성 물질은 빼야 한다. 검사 소요시간은 약 40~60분으로 다른 검사에 비해 긴 편이다.  

유방암 환자가 정확한 암의 위치를 알기 위해 PET-MRI를 찍고 있다. 암의 활성도도 알 수 있어 수술 범위를 줄인다. [사진제공=영남대병원]

 
검사로 인한 부작용은 없지만 드물게 영상 촬영 시 함께 사용하는 조영제로 인해 알레르기성 약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가격은 왜 다를까?

MRI는 어느 부위를 얼마나 자세하게 찍느냐에 따라 가격이 나뉜다. 동네 병원에서는 20~30만원, 중소병원에서는 40~60만원, 대학병원에서는 70~9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든다. 보통 영상 정보가 담긴 CD는 환자가 소장할 수 있다.
 
기계의 연식도 영향을 미친다. 1999년식 MRI 장비와 2019년식 MRI 장비는 같은 MRI 검사라도 차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호구' 되지 않으려면?

CD를 보관하고 있다고 해도 다른 병원에서 재촬영을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이는 보통 MRI의 사양 차이 때문이다. 다른 병원에서 재촬영하는 상황을 방지하려면 미리 MRI 기계의 사양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MRI-하이푸 시술은 환자가 장비에 편안히 엎드린 채 진행돼 부담이 적다. [사진제공=서보형 객원기자]

 
MRI의 사양은 0.5T, 0.7T, 1.0T, 1.5T 3.0T 등으로 나뉜다. 여기서 T는 테슬라(Tesla)라고 읽고 자기장의 세기를 뜻한다. 카메라의 화소가 높으면 사진이 더 선명하게 나오듯 T의 숫자가 높을수록 더 정밀한 영상 구성이 가능하다.
 
현재 병원에서 일반적인 건강검진용으로 가장 많이 쓰는 사양은 1.5T라고 한다. 대학병원이나 새로 지은 종합병원, 전문 검진센터에서는 3.0T급 MRI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의들은 척추나 관절의 문제를 진단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1.5T 정도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비용, 예약 기간, 검사 가능 여부 등도 고려해야 한다. 검사가 비교적 좁은 공간에서 최대 60분가량을 움직이지 않고 누워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가만히 누운 자세를 취하기 어려운 환자, 폐소공포증이 있는 경우, 이상 운동질환이 있는 경우나 고도비만의 경우 검사 진행이 어려울 수 있다. 
 
권용원 제일정형외과병원 영상의학과 원장은 “검사 자체가 지연될 경우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고 이로 인해 더 큰 금전적, 시간적 손해가 발생한다”며 “증상이 있을 때 빠르게 검사할 수 있는 전문병원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