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돌아온 두 남자 양동현-이청용 펄펄

중앙일보

입력 2020.05.0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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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현이 멀티골로 성남의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연합뉴스]

'용광로 스트라이커' 양동현(성남FC)의 오른발이 개막 첫 경기부터 불을 뿜었다. 
 
양동현은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K리그1(1부 리그) 1라운드 광주FC 원정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려 성남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전반 4분 유인수의 크로스를 강력한 헤딩 선제골로 연결한 그는 7분 뒤엔 페널티박스에서 상대 수비 두 명을 제치고 날카로운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용광로 스트라이커 양동현 2골
이청용 풀타임 4-0 대승 이끌어
K리그에 전 세계 축구팬 열광

이날은 양동현의 K리그 복귀전이자, 성남 데뷔전이었다. 2017시즌 포항 스틸러스에서 뛰며 국내 선수 득점 1위(전체 2위)를 차지했다. '용광로 스트라이커'란 별명도 이때 생겼다. 이후 2년(2018, 19년)간 일본 J리그에서 뛰었고, 올 시즌을 앞두고 성남 유니폼을 입었다. 여전히 강력한 득점왕 후보다. 이번 시즌부터 성남 지휘봉을 잡은 김남일 감독도 사령탑 데뷔전에서 데뷔승으로 장식했다. 

이청용은 10년 10개월만의 K리그 복귀전에서 풀타임 활약했다. 소속팀 울산은 상주를 4-0으로 이겼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우승 후보 울산 현대는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 홈경기에서 유럽(잉글랜드, 독일)에서 활약하다 10년 10개월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이청용을 앞세워 4-0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청용은 2선 곳곳을 누비며 풀타임 활약했다. 울산 공격수 주니오는 두 골을 넣었다. 인천전용구장에서는 '생존왕' 인천 유나이티드가 대구FC와 득점 없이 비기고 홈 개막전에서 귀중한 승점 1을 따냈다.
 
올 시즌 K리그는 당초 2울 29일 개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신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무기한 연기됐다가 8일 개막했다.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리그를 재개한 첫 사례다. 독일, 크로아티아, 홍콩, 중국 등 전 세계 36개국에 중계권이 팔려 K풋볼 돌풍이 예고된다. 
 
'축구종가' 영국 BBC는 홈페이지에 전북 현대과 수원 삼성의 K리그1 공식 개막전을 스트리밍 서비스 방식으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프로축구연맹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실시간 중계된 전북-수원전의 인기도 폭발했다. 이날 전북-수원전 트위터 생중계의 누적 시청자 수는 무려 309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