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이날 러시아의 75주년 전승절을 축하하는 축하 전문을 푸틴에게 보냈다. 70주년이었던 2015년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그동안 북한은 5, 10년 단위로 꺾어지는 정주년을 중시해왔다.
시진핑엔 '방역 성공' 축하 구두 친서
지난 5일 러시아서 전승절 메달 받아
北 코로나로 경제난…양국 지원 절실
러시아는 코로나19 사태로 예년과 달리 모스크바 붉은광장에서 해오던 대규모 전승절 기념행사를 올 하반기로 미뤘다. 김정은은 이런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당신(푸틴)과 러시아 인민이 반드시 승리를 거두게 되기를 충심으로 축원한다"고 밝혔다.
국제사회의 대북 경제제재가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는 중국과 함께 북한을 지원하고 있다. 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도 줄곧 대북제재 완화를 주장하는 상황이다.
한편 지난 7일 김정은은 시진핑에게 코로나19 방역 성과를 축하하는 구두 친서를 보냈다. 시진핑도 9일 답신을 보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원한다"고 밝혔다고 CCTV 등이 이날 보도했다.
북한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봉쇄 정책에 따른 경제난을 겪고 있다. 잇따른 친서 행보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북한의 지원 요청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