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쯤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에서 가스가 유출됐다. 이후 의식을 잃고 거리에 누워있는 주민들의 모습이 잇따라 목격됐다.
실제 이날 SNS에는 사고 당시의 끔찍한 참상을 보여주는 사진과 영상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사진 속에는처참한 피해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SNS 계정 ‘Happening Now’가 공개한 한 영상에는 길거리에 세워진 오토바이를 힘겹게 부여잡은 여성이 나온다. 그는 손과 발에 힘이 풀리고, 의식이 혼미해지더니 갑자기 바닥에 픽하고 쓰러지고 만다. 여성 뒤로는 이미 3명의 사람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또 다른 영상에는 흙길 위로 오토바이 여러 대가 나뒹굴고, 그 옆으로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사람들이 엎드린 채 쓰러진 모습이 담겼다. 저마다 사지가 풀려있고, 머리를 움켜쥔 이들도 눈에 띈다. 이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마을을 탈출하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외신은 이날 사고 소식과 함께 참사가 발생한 과정과 현장의 참혹한 사진도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 주민의 목겸담도 전했다.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 인근에 사는 D.V.S.S 라마나는 이날 새벽 이상한 안개 같은 것이 뒤덮기 시작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곧 기침하기 시작했고 눈은 타들어 가듯 따가웠다. 라마나는 즉시 아내와 두 아이를 깨워 밖으로 뛰쳐나갔다. 바깥에는 이미 사이렌이 울리고 있었고, 사람들은 비틀거리며 거리로 나섰다. 어떤 사람은 그의 눈앞에서 쓰러졌다.
오전 3시 30분부터 현지 경찰서에는 자극적인 악취가 진동한다는 공장 인근 주민의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다. 힌두스탄타임스에 따르면 오전 4시쯤 경찰은 해당 마을에 도착했지만 가스 냄새 때문에 진입하지 못했다.
30분쯤 지나자 주민들은 안전한 곳을 찾아 집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한 채 픽픽 쓰러졌다. 길가 인도 등 곳곳에서는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길게 누운 사람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소나 개 등 동물들도 여기저기에서 쓰러졌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