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용 철강재인 강건재를 홍보하는 더샵갤러리.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성수대교 남단에 있다. 사진 포스코
포스코는 그동안 자동차 강판 의존도가 높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빌딩∙주택이나 도로∙다리 등 건설에 들어가는 프리미엄급 강건재(鋼建材) 시장 매출을 높여가겠다는 얘기다.
김상균 포스코 강건재 마케팅실장은 “현재 국내 강건재 수요가 연간 2200만t 정도인데 이 중 프리미엄급 수요인 1200만t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2030년까지 연간 1400만t 판매가 목표”라고 밝혔다.
더샵갤러리 내 스틸커튼월. 사진 포스코
포스코는 국내 건설 시장이 최근 정체기에 접어들었지만 연 150조원 이상을 유지할 전망이고, 노후 아파트 등 건축물 증가로 리모델링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장기적으로는 북한 건설사업 수주까지 염두에 뒀다.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프리미엄 강건재 통합 브랜드인 ‘이노빌트(INNOVILT)’를 출범시켰다. 포스코는 강건재 자체를 만드는 게 아니라 철강 소재를 만든다. 이 철강 소재를 강건재로 만드는 건 NI스틸 등 40여개의 협력사다. 포스코는 이들 업체 제품의 품질을 검증해 ‘이노빌트’ 인증을 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강건재 시장에서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더욱 강화하고 강소기업 육성을 통해 강건재 사업을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철강재로 대리석 등 다양한 질감을 표현한 포스아트(POSArt). 사진 포스코
올해 3월에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강건재∙건축 홍보관인 ‘더샵갤러리’를 완공했다. 코로나19로 정식 개관은 오는 6월에 한다. 6월부턴 홈페이지를 통해 견학 예약을 할 수 있다. 2층에는 포스코건설의 모델하우스가 있고, 3층은 리모델링관, 친환경 홍보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디지털 전시 기술도 도입했다. 1층 로비의 미디어테이블에는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여의도 '파크원', 포스코타워 송도 등의 모형이 있고, 이 모형들을 미디어테이블에 올려놓으면 건물에 사용된 철강 제품의 상세 정보를 보여준다.
포스코 계열사 간 시너지도 극대화할 계획이다. 포스코건설은 강건재 제품을 적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발굴해 포스코 강건재를 적용한다. 종합 건설자재 부문이 있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시공사업을 확대하고, 포스코강판은 철강 내·외장재 시공사업에 특화한다. 이밖에 포스코A&C도 모듈화 공법을 적용하는 신사업을 개발하기로 했다.
포스코의 1분기 영업이익은 705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41.4% 줄었다. 하반기 코로나19가 잦아들어 자동차 산업이 살아난다 해도 후방산업인 철강업까지 살아나는 것은 아무리 빨라도 연말이 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