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7일 온라인 패션쇼 형식으로 스마트폰인 ‘LG벨벳’ 출시 행사를 열었다. 디자인과 감각적인 색상을 내세워 'LG벨벳은 단순한 스마트폰이 아닌 패션 아이템'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패션모델과 유튜버가 소개한 LG벨벳
모델들의 런웨이 이후에는 ‘디에디트’와 ‘영국남자’ 등 유명 유튜버들이 LG벨벳을 이용해 만든 영상을 공개했다. IT 테크 유튜버로 활동 중인 ‘디에디트’는 초고화질 영상을 짧게 압축해 담아내는 기법인 ‘타임랩스’ 기능과 배경 소음과 목소리를 구분해 조절할 수 있는 ‘보이스 아웃포커스’ 기능을 활용해 직접 촬영한 영상을 선보이며 “LG벨벳 하나만 있어도 감각적인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영국남자’는 요리 영상을 LG 벨벳으로 촬영하며 “대화면 스마트폰은 대체로 너비가 너무 넓어 한 손으로 쥐기도 불편했었다”며 “LG벨벳은 시원하게 큰 화면임에도 한 손 조작이 아주 편하다”고 설명했다.
신재혁 LG전자 모바일마케팅담당은 “스마트폰은 옷이나 가방, 액세서리, 화장품처럼 자신을 표현하는 도구”라며 “LG벨벳의 완성도 높은 디자인 가치를 소개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잡아보니…손에 감기는 맛과 디자인은 일품
LG벨벳은 오로라 화이트, 오로라 그레이, 오로라 그린, 일루전 선셋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이중 오로라 화이트 제품을 살펴봤다. 사용자들 사이에서 ‘LG가 색감은 잘 뽑아낸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빛에 따라 프리즘처럼 다양한 빛을 내지만 본연의 색상인 화이트 톤이 강해 과하지 않고 오묘하게 고급스러운 느낌이었다.
LG벨벳의 가장큰 차별화 포인트인 물방울 카메라도 돋보인다. 요새 스마트폰은 고성능 카메라를 위해 후면 너비의 절반 혹은 절반을 넘는 과한 인덕션 카메라를 탑재하는데, 사용자에 따라 이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가 갈린다. 인덕션 카메라가 마음에 들지 않는 사용자라면 LG벨벳의 세로로 배열된 물방울 카메라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 같다.
플래그십과 보급형 사이…'매스 프리미엄' 전략 통할까
다만 LG벨벳의 출고가(89만9800원)는 살짝 애매하다. 경쟁제품이라고 할만한 아이폰SE(50만원대~)나 갤럭시A 시리즈(30만~70만원대)와 비교해도 다소 비싸다. 이러다보니 LG전자는 2년 후 단말기를 반납하는 조건으로 출고가(89만9800원)의 절반을 미리 깎아주는 프로그램을 내놓았다. 반납 후 다시 LG 프리미엄 단말기를 구매해야 하는 조건이다. 8만원짜리 5G 요금제에 가입해 선택약정 할인(25%)까지 받으면 사실상 단말기 가격은 ‘0원’이 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무엇보다 디자인을 우선시하는 소비자들에겐 충분히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