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 때 유족과 언쟁 같은 문답
유족 “대안 갖고 와라, 장난합니까”
이낙연 “장난으로 왔겠습니까”
▶이 위원장=“총리가 다녀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가족=“대안을 갖고 오시오. 유가족과 장난합니까.”
▶이 위원장=“장난으로 왔겠습니까.”
▶유가족=“사람 모아놓고 뭐 하는 거냐.”
▶이 위원장=“(사람들은) 제가 모은 게 아닙니다.”
▶유가족=“그럼 가시라.”
▶이 위원장=“네. 가겠습니다.”
이 위원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황규환 미래통합당 부대변인은 “선거운동 마지막 날 ‘오만한 민주당 버릇, 잡아놓겠다’고 국민 앞에 다짐한 이 위원장이 자신도 오만해진 게 아닌지 돌아볼 일”이라고 꼬집었다. 조수진 미래한국당 대변인은 이 위원장을 비판하는 취지로 2016~2017년 대권 행보를 하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기름 장어’에 빗대 “교묘히 빠져나갈 생각만 한다”고 한 당시 민주당 논평을 인용했다. 민생당 정우식 대변인은 “알맹이 없는 조문으로 유가족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제원 통합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논란이 된 문답을 올리고 “머리만 있고 가슴은 없는, 이성만 있고 눈물은 없는 정치”라며 “차기 대통령 선호도 1위이신 분이 가족을 잃고 울부짖는 유가족과 나눈 대화라니 등골이 오싹하다”고 했다. 장 의원은 이 위원장 사과 이후엔 “이 위원장의 모습에 대인의 풍모를 느낀다”고 적었다.
현일훈·김홍범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