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비례위성당 절대 해선 안 될 일이었다”

중앙일보

입력 2020.05.06 00:24

수정 2020.05.06 09:06

SNS로 공유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문희상

문희상(얼굴) 국회의장은 4일 “준연동형 비례제는 이상적인 선거제는 아니지만 나로서는 긍지가 있었는데, 현재의 운영 방식은 오히려 ‘빠꾸(후퇴)’한 것”이라며 “양당 제도가 더 강화된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창당한 데 대해선 “야당은 어쩔 수 없다지만 여당은 절대 해선 안 될 일”이라고 했다.
 
20대 국회 종료와 함께 이달 말 국회의장직에서 물러나는 문 의장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여야 합의로 (준연동형 비례제 선거법을) 고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의장은 “올 하반기에 개헌이 꼭 돼야 한다”며 “이때 아니면 기회를 놓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모든 문제의 총화로 터진 촛불혁명에 의미를 부여하자고 하면 개헌은 반드시 해야 한다. 헌법을 손보지 않으면 X싸고 밑을 안 닦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에서 총리 후보자 2인을 추천하면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의 책임총리제를 제시했다.

임기 종료 앞둔 문희상 의장 인터뷰
“공수처장, 진보·보수 신뢰할 사람을”

7월 출범 예정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관련해선 “‘윤석열 (검찰총장) 때려잡으려고 만든 게 아니다’는 걸 대내외에 천명하면 그 순간 전체의 신뢰를 하나로 묶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수처의 성패는 초대 공수처장을 어떻게 임명하느냐에 달렸다”며 “전폭적으로 (진보·보수) 양쪽의 신뢰를 받을 사람으로 인선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구·하준호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