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2년간 금강 세종보를 개방한 결과 흰수마자‧맹꽁이 등 멸종위기종이 돌아오고, 수생태계의 건강성과 다양성이 향상됐다”고 5일 밝혔다. 국립생태원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시행한 ‘금강·영산강지역 하도 내 서식처 다양성 변화 연구’ 결과다.
4대강 사업으로 금강 상류 물을 막았던 세종보는 2017년 11월 다시 수문을 열었다. 보 개방 전 11.8m였던 수심은 2년 넘게 완전 개방한 뒤 8.4m까지 내려왔다. 물이 흐르는 속도는 최대 80%까지 빨라졌다. 세종보는 4대강에 설치됐던 16개 보 중 가장 많이, 빨리 개방한 보다.
물 흐름이 빨라지고 수심이 낮아지면서, 축구장 41개 면적의 모래톱이 드러나고 축구장 26개 넓이의 수변공간이 생기는 등 여울‧웅덩이 등 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이 9가지에서 15가지로 다양해졌다.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 흰수마자, 흰꼬리수리를 비롯해 Ⅱ급 금개구리, 맹꽁이, 큰고니 등 다양한 희귀종들도 속속 발견되고 있다.
김영훈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장은 “세종보를 장기간 동안 개방함에 따라 모래톱 등 물리적인 서식환경이 다양하게 나타나 생태계 변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라고 밝혔다. 김 단장은 “세종보 개방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한편, 금강 자연성 회복을 위해 과학적인 조사·연구와 함께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연 기자 kim.jeong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