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가정과목 교사인 A씨는 지난달 20일 ‘사랑과 결혼’ 단원의 온라인 학습과제로 학생들의 사랑 유형을 묻는 설문조사를 내줬다. 수십개 설문 중에는 ‘우리는 만나자마자 좋아서 키스했다’ ‘우리가 처음 키스하거나 볼을 비볐을 때 나는 성기에 뚜렷한 반응이 오는 것을 느꼈다’와 같은 문항이 포함됐다. 학생들은 해당 질문에 ‘예’ ‘아니오’로 답할 수 있었다.
교사들의 시대에 뒤떨어진 성 관념이 수면위로 떠오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울산의 한 초등학교 1학년 남교사는 숙제로 ‘스스로 속옷을 빨고 사진을 올리라’고 한 뒤 ‘공주님 수줍게 클리어’ ‘이쁜 속옷 부끄부끄’ 등의 댓글을 달아 논란이 됐다. 지난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는 이 교사의 파면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고, 현재 14만명 넘게 동의한 상태다.
전민희 기자 jeon.minh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