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김정은 99% 사망'은 자신감 과도...지성호ㆍ태영호 사과해야"

중앙일보

입력 2020.05.04 10:54

수정 2020.05.0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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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미래통합당 의원. 연합뉴스

 
김세연 미래통합당 의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망설을 제기한 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당선인과 태영호 통합당 당선인을 향해 “자신감이 과도했다. 사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 당선인의) ‘99% 사망 확신’과 같은 발언은 너무 나갔던 것 같다. 태 당선인의 경우에는 CNN 기자의 질문에 지나가는 답변을 했는데, 그중에 조금 과도한 측면이 있었다”며 “사과가 필요하다. 이번을 계기로 좀 더 신중한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 CNN이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자 지 당선인은 “99% 사망을 확신한다”고, 태 당선인은 “혼자 걷거나 일서서지 못하는 상태”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발언했다. 하지만 북한 관영 매체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1일 한 비료공장 준공식에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4·15 총선 사전투표 조작설’을 내세우고 있는 민경욱 의원 등도 에둘러 비판했다. 그는 조작설에 대해 “현실 자각 능력이 상실된 결과”라며 “당선인 중에서도 처음에는 (조작설에) 거리를 두고 있다가 최근에는 더 적극적으로 바뀌는 사례도 봤다. 당 지지 기반 지지층의 강력한 요구가 입장의 변경을 불러일으키는 경우 같다”고 말했다. 보수 유튜버 등을 중심으로 제기되던 투표조작설에 최근 민 의원 등 당내 인사들이 가세한 것을 지칭한 셈이다.
 
대선과 부산시장 출마 가능성은 일축했다. 김 의원은 대선 출마 가능성에 대해 “상당히 부담스럽다. 그런 자격이 있다고 생각을 안 해 봤다. 그런 일보다 제가 할 역할은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부산시장에 나갈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시간이 많이 남아 좀 더 고민해보겠다”면서도 “대선에 대한 입장과 그렇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태 당선인은 같은 날 오전 페이스북에 “김정은 등장 이후 지난 이틀 동안 많은 질책을 받으며 제 말 한마디가 미치는 영향을 절실히 절감했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태 당선인은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신중하고 겸손한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고 적었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