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북 전문매체 NK뉴스는 2일 “공개된 영상을 분석한 결과 오른쪽 손목에 어두운 색의 점이 포착됐는데, 의료 전문가들은 심혈관계 시술과 연관된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조선중앙TV가 공개한 순천 인비료공장 방문 영상을 보면 김 위원장의 손목 안쪽에 까만 점으로 보이는 흔적이 있다. 지난달 11일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할 당시 영상에선 손목 안쪽이 깨끗했다.
김정은 건강 이상 없나
청와대 “시술 안 받았다고 판단”
트럼프 “건강하게 돌아와 기뻐”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3일 기자들과 만나 “수술은 받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단한 시술도 아닌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잠적이 곧바로 건강 이상설로 이어진 데는 이유가 있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 모두 심근경색으로 사망하는 등 가족력이 있는 데다 폭식과 폭음으로 인한 고도 비만, 줄담배 등도 심혈관계 질환 유병률을 높이는 요인이다. 지난 2016년 초에는 김 위원장이 자리에 앉을 때 왼쪽 손목을 180도 비틀어 탁자에 기대는 모습이 포착돼 당뇨 등으로 인한 관절 이상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김 위원장이 정상 활동을 하고 있다는 한국 정부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괜찮기를 바란다”고 하는 등 알쏭달쏭한 반응으로 일관한 것도 건강 이상설이 확산한 요인 중 하나다. 이는 ‘특이 동향이 없다’는 여러 징후를 미국은 보다 신중하게 판단했기 때문일 수 있다.
실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김 위원장의 모습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이 동향은 없지만, 모든 것이 완전한 정상이라고 단언할 수도 없다고 봤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우선은 그가 건강하게 돌아온 것을 보게 돼 기쁘다”고 올렸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