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3시쯤 시작된 정규방송 첫 순서로 김 위원장이 참석한 전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소식을 약 15분 분량의 편집 영상과 함께 내보냈다. 인쇄 매체들이 통상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 사진을 다음 날 오전 공개하는 것과 달리 중앙TV의 경우 영상 편집에 드는 시간 등으로 저녁 방송 시간이 돼서야 영상을 공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날은 비교적 신속히 영상을 공개한 셈이다.
앞서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1면과 2면 두 면에 걸쳐 김 위원장이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는 소식을 상세하게 전하면서 모두 21장의 준공식 사진을 내보냈다.
방송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 최고사령관이신 우리 당과 국가 무력의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준공식에 참석하시어 준공 테이프를 끊었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영상에는 김 위원장이 걸어 다니거나 서서 대화하는 장면이 여러 차례 담겼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걷는 모습이 약간 부자연스럽게 보일 때도 있지만, 주석단에 앉은 뒤에는 간부들과 내내 웃고 대화하고 박수를 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정은 준공테이프를 자른 뒤에는 한참을 서서 박수를 치기도 했다.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김 위원장이 앉을 의자를 뒤로 빼주는 모습도 보인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5일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108회 생일(북한은 태양절)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고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자 신변 이상설이 제기됐다. 국내외에선 그가 “심혈관 질환으로 시술을 받았다”, “외과 수술을 받고 의식불명(코마) 상태에 빠졌다”는 각종 관측이 나왔지만, 이날 공개 활동 소식과 사진·영상을 전하며 자신의 신변을 둘러싼 모든 억측을 잠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