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3시 무렵 해운대해수욕장 호안 산책로와 백사장에는 많은 사람이 오갔다. 대부분 마스크를 쓴 채였다. 김태광 해운대구 관광시설사업소 주무관은 “정확히 숫자로 말하긴 어렵지만, 해수욕장 일대를 찾는 사람이 지난주보다 50% 이상 증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관광객들은 바다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거나 바닷물에 발을 담가 보는 등 여유를 즐겼다. 호안 산책로에는 산책·조깅을 하는 시민·관광객이 많이 오갔다.
30일 부처님오신날이자 황금연휴 첫날
코로나 확진 27일이후 없고 날씨도 좋아
해운대해수욕장·사찰 등에 발길 이어져
이날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에도 보드 등을 타며 물놀이하는 젊은이가 많았다. 이 때문에 해운대해수욕장 앞 도로와 기장을 잇는 해안도로 등 일부 도로에선 한때 차량 정체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 부산은 섭씨 22도의 온도에 제법 강한 바람이 불면서 산책·운동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금정산 자락에 있는 범어사에는 사찰을 찾은 뒤 금정산에 오르려는 등산객이 붐볐고, 삼광사에는 오색 찬란한 연등을 구경하려는 시민이 몰리는 등 사찰에도 나들이객 발길이 이어졌다. 사찰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축 점등식 등을 5월 중순 이후로 연기한 상태였다.
관광객이 늘면서 해운대해수욕장 일대 호텔의 객실 예약률은 크게 높아졌다. 해운대해수욕장 바로 앞에 있는 한 중저가 호텔 관계자는 “객실 46개 중 겨우 8개가 예약됐던 지난주 목요일과 달리 오늘은 대부분인 43개가 예약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예약률이 높아지면서 객실 가격이 많이 높아졌다”고 귀띔했다.
해운대해수욕장 입구의 한 고급호텔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고 연휴가 겹쳐 오늘 290개 객실의 60% 정도 예약됐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아직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어서 여행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 착용과 거리준수 등 방역수칙을 꼭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